“그 매물은 ‘흙 속의 진주’를 찾은 거나 마찬가지다. ‘특별한 정보’가 없어서 투기가 아니라고 하는데, 누가 추천 하나만 믿고 본인 돈을 수십억원이나 투자하겠나. 확실한 투자 정보가 있으니 그런 것 아니겠나.” (흑석9구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대표 A씨.)
2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 대변인 건물 전(前) 주인 A씨는 “지난해 급전이 필요해 시세보다 훨씬 싸게 내놨다. 제값도 못 받고 판 것도 억울한데 기사까지 나면서 손님이 더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건물 1층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A씨는 “부동산을 통해 거래했기 때문에 (김 대변인이) 뭐하는 사람인지도 몰랐고, 왜 샀는지도 몰랐다”며 “재개발을 생각하고 산 것 아니겠냐”고 했다. 해당 건물에는 2층의 호프집과 1층의 냉면집 2곳, 치킨집 등 가게 네 곳이 있었지만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은 A씨 가게가 유일했다.
인근의 부동산업자들은 “문제가 없는 거래이긴 하지만 투자 목적이 아니라는 말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흑석9구역 재개발 관련 매물을 주로 취급하는 인근의 공인중개사 대표 B씨는 “이곳은 재개발이 되면 아파트 두 채와 상가 분양을 신청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근처에 이런 매물 자체가 흔치 않다”며 “그나마도 그런 건물은 이제 매물로 나오지도 않는다. 가격이 좀 올랐을 시기라고는 해도 급매물로 산 것은 흔치 않은 기회였을 것”이라고 했다. 건물 인근의 한 상인은 “재개발 소식이 나온 후 상인들은 많이 빠져나갔고 손님도 별로 없다. 재개발이 아니라면 볼 것이 뭐 있다고 25억이나 주고 여길 사겠나”라고 말했다.
우리부동산중개업소의 홍영수 실장은 “지난해 7월에 샀다면 실질적으로 시세 차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10년 후 정도를 내다본다면 시세차익이 상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인중개사 대표 C씨는 “동작구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는데 대출을 그 정도로 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아파트가 아닌 건물은 감정평가 금액의 40%까지만 대출이 가능한데 청와대 출신이라서 평가 금액 이상 대출을 해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진동영·이주원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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