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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무역의 세계사]인류 '거래본능'이 바꾼 세계사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라이팅하우스 펴냄





‘무역의 세계사’는 2008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며 경제사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금융이론가이자 경제사학자인 윌리엄 번스타인은 인류의 발전을 이끈 원동력을 ‘인간의 운반하고 교환하는 본능’으로 보고 무역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전한다. 국내에서는 첫 완역 출간이다.

저자는 ‘왜 호모 사피엔스만이 장거리 교역을 했을까’, ‘교역 요충지의 전략적 중요성을 간파했음에도 동양은 어떻게 서양에 유린당했나’, ‘세계 패권을 장악한 팍스 로마, 대영제국,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오늘날 다국적 기업의 공통 분모는 무엇인가’ 등 무역을 둘러싼 대담하고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해 문명과 제국의 운명을 결정한 거래의 연대기를 펼쳐 보인다. 이를 통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생하게 기록했다. 무역 역사에 세계사의 ‘빅 이벤트’들을 연대기 순으로 결합해 미시사와 통사의 장점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것이 매력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촉발된 반세계화의 혼돈 속에서 세계정세를 이해하는 통찰을 제시한다. 3만5,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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