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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폐지” VS “태아도 생명”, 동시에 열린 두 개의 집회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 원표공원에서 열린 낙태죄폐지반대국민연합 낙태반대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도심에서 낙태죄 폐지를 두고 찬반 집회가 각각 열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주노총, 인권운동사랑방 등 23개 단체가 모여 만든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낙태죄 폐지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형법 제269조 폐지’, ‘낙태죄 폐지’라고 적힌 검은색 망토를 입거나 ‘낙태죄 폐지 새로운 세계’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국가의 필요에 따라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징벌하며 건강과 삶을 위협해온 역사를 종결할 것”이라며 “임신 중지를 전면 비범죄화하고 안전한 임신 중지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후 광화문광장과 안국동 등 도심 일대를 행진하며 주장을 이어갔다.



반면 비슷한 시각 세종대로 맞은편 원표공원에서는 낙태죄폐지반대국민연합을 비롯한 47대 단체가 ‘낙태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태아는 생명이다’, ‘낙태법 유지는 생명존중’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냈다. 이들 역시 성명서를 내고 “가장 작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인 태아들의 생명권이 가장 안전해야 할 모태 속에서 위협받는 것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어떤 테러와 집단학살 못지않은 최악의 비극”이라며 “낙태죄라는 명백한 기준이 헌법에서 사라지는 순간 우리 사회는 핸들이 고장 난 자동차처럼 결코 침범해서는 안 되는 생명윤리의 중앙선을 마구 넘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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