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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인기왕 김태훈 "올 시즌 목표는 OB 딱 10개만"

6월엔 어엿한 '아빠골퍼'

최고의 한 해 보내고 싶어

장타는 장기라고 생각 안해

드라이버 가장 큰 스트레스

'네가 잘 쳐야 투어 산다'는 말

책임감 가지고 달라져야죠

김태훈이 드라이버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




김태훈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


김태훈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


김태훈(34)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중 드물게 고정 팬클럽의 응원을 받고 있는 선수다. 인터넷 팬클럽 회원 수는 700여명으로 대회마다 3·4라운드 때면 팬들이 50명씩 홀을 따라다닌다.

미남형 얼굴에 키 183㎝, 몸무게 75㎏의 훤칠한 체격을 갖춘 김태훈은 2013년 장타왕(평균 드라이버 샷 301야드) 경력의 호쾌한 드라이버 샷과 세심한 팬서비스로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2017년 12월 결혼해 ‘품절남’이 됐지만 인기는 그대로다.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를 홀렸던 최호성 등과 함께 지난해 KPGA 투어 인기상을 받았다.

최근 한 골프장에서 만난 김태훈은 “6월 말에 첫 아이가 태어난다. 아들 태명은 ‘꿀단지’”라며 “아빠가 된 선수들이 하나같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처럼 저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 골퍼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아기를 얻으면 일단 골프에 신경이 덜 갈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그 때문에 기술적으로 너무 빠져들지 않게 되면서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잘 칠 수 있게 된다고 한다”며 “그동안 너무 좁은 시야로 골프를 봤다면 아기 때문에라도 좀 더 멀리서 넓게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김태훈은 지난해 8월 동아회원권 부산오픈에서 5타 차 역전승을 거뒀다. 2승 뒤 2년9개월 만에 터진 통산 3승이었다. 3라운드까지 아웃오브바운스(OB)를 5개나 낼 정도로 티샷이 불안했지만 최종 라운드에는 OB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쳤다.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열네 살에 골프를 시작한 김태훈은 어릴 적 스케이트 3년, 아이스하키 2년을 배운 덕인지 시작부터 멀리 쳤다. 고교 때는 실업 역도팀에 들어가기도 했다. 당시 체중은 66㎏이었는데 허벅지 둘레는 25인치나 됐다. 스켈레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의 허벅지가 25인치다. 그러나 김태훈은 “저는 장타를 장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게 티샷”이라며 “연습량이 많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드라이버 연습을 가장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훈은 스물일곱 살 때까지 8년을 드라이버 입스(샷 하기 전 불안증세)로 고생했다. 11개 홀 동안 OB가 12번이나 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는 동반 플레이어에 미안한 마음에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골프를 그만둘 생각도 여러 번 했었는데 시드전에 가면 어렵지 않게 합격해 다음 시즌 출전권이 나왔다. 시드전은 OB가 없는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부담 없이 칠 수 있었다.

올 시즌 목표는 OB를 딱 10개만 내는 것이다. 김태훈은 “한 시즌 OB를 10개 이하로 줄이면 2~3승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베트남 겨울훈련 동안 거리를 어느 정도 양보하는 대신 정확성을 높이는 티샷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

김태훈은 “티샷이 흔들려 워낙 어려운 상황을 많이 겪어서 그런지 트러블 샷은 우리나라 1등 같다. 어쩌다 보니 쇼트게임을 잘 하는 선수가 됐다”며 쓴웃음을 지은 뒤 “지난해 페어웨이 안착률이 꼴찌에서 두 번째였고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횟수로는 1등이더라. 올해는 달라지고 싶다”고 했다. 훈련에서처럼 티샷만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면 대상(MVP)까지 달려보고 싶다고 했다.

김태훈은 “‘네가 잘 쳐야 KPGA 투어가 살아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다들 생계를 걸고 골프 하기 때문에 독주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해보겠다”고 했다. 갤러리들에 대한 작은 부탁도 곁들였다. 그는 “다른 선수의 퍼트가 남았는데 다음 홀로 이동하는 팬들이 가끔 계시는데 다 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경쟁 선수가 버디 해도 박수 쳐주시고 다른 조도 신경 써주시면 더 좋겠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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