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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보선D-1, 與 창원성산 이어 통영고성까지 승리vs野 '정권심판' 무난히 2승

민주당, 전폭적인 예산 지원 약속

한국당, 경남FC벌금에 돈봉투 논란

진보정치1번지 '창원성산'..

뿌리깊은 보수 텃밭 '통영·고성'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

3일 오전6시부터 오후8시까지 투표

보궐선거를 하루 앞 둔 2일 여야 지도부는 경남 창원과 통영·고성에 총 집결해 막바지 유세전을 펼쳤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마치고 바로 통영·고성으로 이동해 양문석 후보를 지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고위 당정청협의회 이후 통영·고성에 곧장 내려가 양 후보에 힘을 보탰다. 이날 당정청협의에서 이 대표는 “(4.3 보궐)선거 때문에 통영과 창원에 다녀왔는데, 현지에서는 고용·산업 위기지역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요구가 강력하다”며 정부에 기간 연장을 강하게 주문했다.

서울에서는 당정청협의를 통해 정부와 함께 창원과 통영 지역의 고용 및 산업 위기 지역 재지정을 논의하고 다시 창원과 통영·고성을 찾아 집권여당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하며 민심을 파고드는 모습이었다. 통영 지원유세에 나선 이 대표는 “양문석 후보가 당선되면 이번 추가 경정 편성 때부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으로 참석시켜 통영에 긴급 자금을 많이 가져오게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한국당 텃밭인 통영·고성은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앞서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정 후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검찰 공안통 직계 후배로 현 정부 심판을 내세워 민주당을 큰 표차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통영·고성은 직전 총선에서 민주당은 후보조차 내놓치 못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투표로 한국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약세인 민주당으로서는 선거 막판 터진 정 후보의 지인이 지역 기자에게 돈 봉투를 건넨 의혹이 표심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치러지는 선거에서 또 다시 후보의 도덕성이 문제가 될 경우 표심이 민주당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정 후보를 겨냥, “만약 (매수를 한 인사가) 후보의 회계 책임자라고 한다면, 당선이 되어도 당선 무효가 된다”며 “그렇게 되면 국회가 아니라 법원으로 매일 출근해야하는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통영 경제를 살리겠나”라며 비판했다. 한국당은 정 후보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긋고 막판까지 우세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일 오후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양문석 후보(오른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터넷




이날 통영·고성에서 선거유세를 마친 이 대표는 다시 창원 성산으로 이동해 민주-정의 단일후보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지원했다.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여영국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후보 단일화에 불안감을 느낀 보수표 결집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보정치1번지’로 꼽히는 창원 성산이지만 악화한 지역 경기에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를 놓칠세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창원과 통영·고성을 오가며 ‘정권 심판’을 외치며 바닥을 다졌다. 황 대표는 창원 팔용농산물도매시장에서 새벽 인사를 시작했고, 이후 통영으로 이동해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인근 시장을 돌며 밑바닥 표심을 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지도부는 창원에서 밤늦게까지 강기윤 후보 유세에 집중할 예정이다. 여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면서도 강 후보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자체 분석이지만 역시 막판 터져 나온 경남FC 경기장 유세 논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향한 날선 발언이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국회의원 후보의 ‘경기장 유세’ 논란으로 이날 프로축구 경남FC 구단은 벌금 성격의 제재금 2,000만 원을 납부하라는 징계를 받았다. 전날 오 전 시장은 창원성산 지원유세에서 고 노회찬 의원을 거론하며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이라고 말해, 정의당은 배설수준 인신공격 망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2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상남동 원이대로 일대에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자유한국당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3일 치러지는 4·3 보궐선거 투표가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고 밝혔다. 투표소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본인의 투표소 위치는 가정에 도착한 투표 안내문이나 선관위 ‘내 투표소 찾기’ 사이트(http://si.nec.go.kr), ‘선거정보’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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