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 부동산회사인 미쓰비시지쇼가 50년 만기 사채를 발행한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지쇼는 100억엔~150억엔(1,000억~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50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할 방침이다. 금리는 기관투자가의 동향 등을 보아가면서 4월 중순 결정할 예정이지만 1% 전후가 될 전망이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16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래 일본 기업 회사채의 만기는 계속 길어져 2018년 발행된 사채는 평균 9.5년으로 2013년에 비해 3년이나 길어졌다.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된 후 JR니시니혼과 JR히가시니혼이 40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있지만 반세기에 이르는 장기채권 발행은 처음이다.
마이너스 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미쓰비시지쇼가 회사채 초장기물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지쇼는 시세변동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자금조달의 장기화를 추진해 왔다. 50년은 일본 국채 중 가장 만기가 긴 40년물보다 10년이 더 길다. 2002년에 30년물, 2016년에 40년 만기채를 발행한 바 있다.
미쓰비시지쇼는 경영이 안정돼 있고 신용등급도 ‘AA 마이너스’(신용등급투자정보센터 R&I)로 높다.
외국의 경우 미국 코카 콜라 등이 10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가 장기간 계속되고 있어 일본에서 초장기 채권발행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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