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가 온산공장에 430억원을 들여 환경개선을 위한 신규 설비를 도입한다. 사용 가능한 기존 설비를 교체하는 것으로 시민 불안을 없애기 위해 불꽃과 소음에 좀 더 안정적인 설비로 바꾸는 공사다.
대한유화는 오는 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30일 간 온산공장을 대상으로 대정비(T/A)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대한유화는 공장 정상 가동을 위해 3~4년 주기로 대정비를 시행해 왔다. 이번 대정비는 긴급상황 등 공장 재가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그라운드 플레어 스택(가스를 태워 독성 등을 없애 대기 중에 내보내는 장치)과 슈퍼 스팀 보일러 등 약 430억원의 신규 설비를 도입하는 최종 마무리 공사가 포함돼 있다.
대한유화는 4,950억원을 투자해 2017년 6월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47만톤에서 80만톤으로 늘리는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 공사를 했다. 하지만 당시 시험 운전 과정에서 20일가량 플레어 스택에서 대형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와 소음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을 샀다. 지난해 1월에도 추위로 공정 이상이 발생하면서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유화는 기존 플레어 스택 대신 좀 더 안정적인 그라운드 플레어 스택과 슈퍼 스팀 보일러를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대정비를 위한 공장 가동 중지 초기 며칠간에는 공정에 남아 있는 원료 소각을 위해 기존의 플레어 스택으로 불꽃 발생이 예상된다. 대한유화는 온산공장 인근 주민과 울산시민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 대한유화 측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번 대정비를 마치고 향후에는 안전한 공장 운전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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