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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이준익·윤제균 '한국영화 100년' 기념 단편 옴니버스 연출

■영진위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경과보고

'100인 100초' 프로젝트 제작

'만추' '아리랑' 등 디지털 복원도 추진

10월27일에는 광화문서 대규모 기념행사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의 이장호(왼쪽에서 네 번째)·장미희(// 세 번째) 공동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사업 경과보고회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영화진흥위원회




영화 ‘만추’의 한 장면.


영화 ‘아리랑’의 한 장면.


강제규·이준익·윤제균·강형철 등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100초짜리 단편 옴니버스 제작에 나선다. 이만희 감독의 ‘만추’,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 등 우리 영화사를 빛낸 작품들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작업도 추진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주도하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사업 경과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공동위원장인 이장호 감독과 배우 장미희, 홍보위원장을 맡은 배우 안성기,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우선 영화감독 100인을 선정해 각 연출자에게 100초짜리 단편영화 제작을 의뢰하는 ‘100인 100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섭외가 완료된 연출자로는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써니’ 강형철 감독, ‘집으로’ 이정향 감독 등이 있다. 원로 연출자인 김수용 감독, 이두용 감독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의 총연출은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유명한 민규동 감독이 맡으며 100인의 감독은 남성 연출자 50명, 여성 연출자 50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감독이 연출한 영상은 오는 7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이와 함께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필름을 발굴해 일반 극장에서 상영해도 무리가 없도록 디지털로 복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양국의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 북한이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이만희 감독의 ‘만추’,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 등이 이 사업의 최우선 순위로 고려될 전망이다. 지난 1966년 개봉한 ‘만추’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영상미학을 통해 남녀의 사랑을 묘사한 작품으로 한국영화사를 빛낸 걸작을 뽑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일제에 붙잡혀 참혹한 고문을 당하는 청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리랑(1926년)’은 예술성과 사회성이 모두 빼어난 리얼리즘 영화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위원회는 우리 영화사의 주요 고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인명사전을 편찬하고 방송사와 함께 기념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오는 10월26~27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00주년 기념 축하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영진위는 지난해 10월 이장호 감독과 장미희 배우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위원회에는 영진위를 비롯해 영상물등급위원회·한국영상자료원·한국영화감독협회·한국독립영화협회 등 각종 영화단체 대표 20명이 소속돼 있다.

조선 최초의 영화로 인정받는 ‘의리적 구토’는 지난 1919년 10월27일 단성사에서 처음 상영됐다. 신파극단인 ‘신극좌’를 이끌던 김도산이 주연과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주인공이 선친의 유산을 노리는 계모의 계략을 물리치고 가문의 평화를 찾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962년 공보부는 ‘의리적 구토가’가 상영된 1919년 10월27일을 한국영화의 출발점으로 보고 이날을 ‘영화의 날’로 제정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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