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사실상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18일 드틱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12개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표본개표(quick count) 결과를 인용해 “나와 부통령 후보 마룹 아민 울레마협의회(MUI) 의장이 54.5%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 대선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와 러닝메이트 산디아가 우노 전 자카르타 부지사의 경우 45.5%를 득표했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우리 모두 아는 바와 같이 표본개표는 과거 선거에서 매우 과학적으로 결과를 예측해 왔다. 정확도가 99%에 달해 실제 개표결과와 거의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제는 표본개표 진행률이 70% 수준이어서 (기자회견 등에서)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진행률이 거의 100%에 도달한 만큼 12개 조사기관의 표본개표 결과를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사실상의 승리 선언으로 받아들여 진다.
하지만 프라보워 후보는 표본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32만개 투표소의 실제 개표결과를 자체 집계한 결과 자신과 산디아가 전 부지사가 62%를 득표해 오히려 조코위 대통령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프라보워 후보는 조코위 진영에 의한 관권·부정선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선거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인도네시아 선거 당국은 이달 25일부터 내달 22일 사이 총·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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