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창고에서 대마를 재배한 뒤 다크넷 사이트에서 가상통화를 받고 대마 1.2kg을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다.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DJ, 웨이터 등으로 일하며 필로폰을 단체 투약한 외국인들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이 마약류 등 약물을 이용한 범죄 혐의로 총 1,746명을 검거, 이 중 585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강남 소재의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한 마약 논란이 전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경찰청은 지난 2개월간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
경찰은 마약류 사범으로 1,677명을 검거해 566명을 구속했다. 전년 대비 검거 인원 기준으로 70.9% 증가한 수준이다.
종류별로 보면 향정신성의약품사범이 83.2%로 가장 많았다. 대마사범(14.8%), 마약사범(2%)로 뒤를 이었다.
마약을 투약, 소지해서 검거된 경우가 대부분(75.8%)이었고 판매책은 22.8%를 차지했다. 클럽 등 유흥업소 주변의 마약류 사범도 49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들 가운데 수도권 일대에서 필로폰 11.8g을 판매한 조폭 일당, 야바를 가열해 나오는 연기를 흡입하는 방법으로 상습 투약한 불법체류 외국인 등이 포함됐다.
2, 3차 범죄인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사범, 약물 피해 의심 불법 촬영물 유포 사범으로는 69명을 검거해 19명이 구속됐다. 이 중에는 두통을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치료약이라며 속이고 졸피뎀을 먹인 뒤 피해자를 성폭행한 피의자도 있었다. 정신을 잃은 전 애인, 대학 후배 등의 나체, 성기를 불법 촬영하고 음란 사이트에 116회에 걸쳐 유포한 피의자도 포함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마약류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단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