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즐겨 쓰는 대선 슬로건 모자가 공식적으로 100만개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MAGA)’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대선 유세, 골프 라운딩 등을 소화하며 유명세를 탄 것이다.
트럼프 재선 선거캠프의 브래드 파스칼 선대본부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출연해 “곧 우리의 100만 번째 빨간 MAGA 모자가 팔릴 예정”이라며 “모자 1개에 45달러다. 판매금액이 4,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공학의 예술을 재정의했다는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마가 햇’(MAGA hat)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 모자는 앞부분이 곡선인 야구모자의 일종으로 트럭운전사들이 즐겨 써 ’트러커 캡‘(trucker cap)으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빨간색 모자를 쓰고 미전역을 돌며 선거운동을 했고, ’트럼프 돌풍‘에 힘입어 모자는 불티나게 팔렸다. 이 문구를 차용해 ‘미국을 다시 책을 읽게 만들자’ 등 수많은 패러디 문구를 새긴 모자들까지 나왔다. 패러디 등 각종 노이즈 마케팅까지 성행하면서 미국민들이 무의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을 알게 되는 효과를 낳았다.
파스칼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이 직접 트럼프 선거운동에 관여하고 있다고 느끼게 했다”며 “모자를 포함한 각종 상품과 유세, 그리고 정치 운동의 일원이 된 경험 등 모든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게임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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