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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마약사범들 주사자국 안 남는 방식으로 투약한다

국내에서 2개월간 123명 붙잡혀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마약 순

알약투약, 기구흡연 방식 성행

경찰이 외국인 마약사범으로부터 압수한 대마잎(왼쪽)과 대마성분이 들어 있는 젤리./사진=경찰청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하거나 들여온 마약을 투약하다 적발된 외국인이 2개월간 100명을 넘어섰다. 최근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비대면 방식인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거나 바늘자국 없이 흡연 또는 알약으로 투약하는 방식이 성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지난 2월25일부터 2개월간 외국인 마약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마약사범 총 12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5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는 투약·소지범이 68명, 판매범이 5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마약을 제조하거나 밀수하다 적발된 사례는 1건(2명)에 불과했다.

외국인 마약사범들은 주로 필로폰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하다 적발됐다. 마약 종류별로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제조·밀수하거나 판매, 투약·소지 등으로 적발된 인원이 83명(67.5%)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 23명(18.7%), 마약 17명(13.8%)이 뒤를 이었다. 이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의 기후 및 치안여건의 영향으로 필로폰·야바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을 쉽게 제조하거나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향정신성의약품은 직접 투약 뿐만 아니라 성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마약 밀반입은 중국, 동남아 등에서 국제우편 및 소포로 배송하거나 커피, 과자 상자 등에 소량을 숨긴 뒤 항공기를 통해 직접 운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내로 들여온 마약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을 통해 판매가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과도 거래됐다. 마약대금을 입금받은 판매책은 소포로 배송하거나 지하철 물품보관함 등 특정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이를 찾아가게 하는 속칭 ‘던지기 수법’을 이용했다. 마약을 구입한 외국인들은 주로 공장숙소나 원룸 등 보안유지가 용이한 곳에서 같은 국적이나 직장동료 외국인끼리 모여 단체로 투약했다. 투약 방식도 바늘 자국이 남지 않는 기구를 이용한 흡연방식과 알약형태의 경구투약 방식이 성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마약범죄는 처벌 형량이 높다는 점에서 단속을 회피하기 위해 주로 비노출 형태로 이뤄진다”며 “상대적으로 해외에서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어 국내외 마약사범이 연계된 국제적 마약범죄가 대다수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는 5월24일까지 국내외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마약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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