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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장 교량 찾은 이낙연 "GS·현대건설 수고 많았다"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개통식 참석

총 연장 48.57㎞…쿠웨이트만 가로질러

방재유지 관리 위한 인공섬도 2곳 만들어

이 총리 "역사적 순간…한국기업 동참 기뻐"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연륙교 남섬에서 열린 중동 지역 최장교량이자 현대·GS건설이 시공한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개통식에 참석해 알-아흐마드 알-사바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현지시간) 중동에서 가장 긴 해상교량 개통식에 참석했다.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총연장 48.57㎞의 ‘바다 위 다리’로, 시공 건설사가 바로 한국기업인 GS건설과 현대건설이다. 이 총리는 개통식 축사에서 “쿠웨이트 사상 최대의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오랜 기간 어려운 작업을 해주신 현대건설, GS건설과 관련업체 직원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개통식은 교량 중간에 위치한 인공섬 2곳 중 남쪽에 위치한 섬에서 진행됐다. 이 총리는 차를 타고 새 교량을 건너 인공섬에 도착했다. 쿠웨이트 측에서는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총리 등이 행사에 귀빈으로 참석했다.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파란 선은 GS건설이 시공한 도하링크(12.43㎞), 붉은 선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메인링크(36.14㎞).


이 총리는 “앗-쌀람 알라이쿰”이라는 아랍어 인사로 축사를 시작했다. 이 총리는 “중동에서 가장 긴 해상교량 자베르 코즈웨이가 개통된다”며 “쿠웨이트의 이 역사적 순간을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경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자베르 코즈웨이에서 저는 쿠웨이트의 역동적인 미래를 예감한다”며 “사바 알-사바 국왕께서 추진하시는 ‘비전 2035’도 이 다리처럼 거침없이 뻗어나가리라고 직감한다”고 축하했다.

이 총리는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건설사들의 시공 역량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자베르 코즈웨이는 시공부터 최첨단 토목기술과 친환경 공법을 활용했다”며 “앞으로 교량관리와 운용도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자베르 코즈웨이는 첨단기술의 도입을 통한 지식기반경제로의 이행을 이끌며, 쿠웨이트에 더 큰 혁신과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건설 현장을 하늘에서 내려본 모습./사진제공=현대건설




자베르 코즈웨이 개통으로 쿠웨이트의 남과 북은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고, 이동시간도 1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이번 교량 개통을 계기로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쿠웨이트 왕실의 역할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이 총리는 “자베르 선왕님께서는 쿠웨이트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동시에 도약시키셨다”며 “선왕님의 존함을 딴 자베르 코즈웨이는 쿠웨이트의 위엄을 자랑하며, 쿠웨이트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여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쿠웨이트, 양국 우호 관계 발전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쿠웨이트와 한국이 수교한 지 40년”이라며 “지난 40년 동안 양국은 어려울 때 서로 도운 좋은 동반자였고, 앞으로 두 나라는 더욱 긴밀하게 교류하고, 더욱 탄탄하게 협력하는 최고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는 남부 셰이크 자유무역 지역과 북부 수비야를 잇는 왕복 6차로, 총연장 48.57㎞의 해상 교량이다. GS건설은 도하 링크 구간(12.43km)를, 현대건설은 메인링크(36.14㎞)를 시공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연륙교 남섬에서 열린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개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쿠웨이트 정부는 해상연륙교 공사를 위해 31억5,700만달러(3조5,600억원)을 투입했다. 터키 보스포러스 제3 대교를 넘어서는 초대형 규모였다. 현대건설은 해상연륙교 공사에 고난도 설계와 시공이 필요한 비대칭 사장교(강철 케이블로 주탑과 상판을 연결해 지지하는 다리)를 활용했다. 다리 상판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는 대형 교량에서 자주 사용되는 일반적 공법이지만 비대칭 형태로 짓는 건 흔치 않다.

또 해상 교량 중간에 약 33만㎡ 규모의 인공섬 2개도 조성했다. 남측과 북측에 조성된 인공섬 내부에는 총괄관리본부, 방재유지관리, 구호시설 등이 들어섰다. 또 바다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환경생태블록을 제작하고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풍부한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과 최첨단기능이 어우러진 랜드마크 교량을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정영현·강동효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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