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설이 가동되면 부산 업체들이 개발한 제품을 다른 지역 제조업체를 통해 생산해 오던 것을 90% 이상 자체 생산을 할 수 있게 된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화장품 공동생산시설은 국·시비 10억원을 들여 기장군 부산테크노파크 해양생물산업센터 생산설비동 안에 전체면적 567㎡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시설 설계를 마친 상태로 공사 착공, 장비 도입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이곳에는 제조실, 충진·포장실, 원료보관실, 칭량식, 기구보관실 등이 구축된다. 스킨·로션·크림 등의 화장품을 제조하거나 포장하는 장비 6종도 갖춰 영세한 지역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생산 수요를 제때 해소할 계획이다.
특히 CGMP(Cosmetic 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에 준하는 시설로 조성된다. 이는 CGMP 지정업소가 전국 149곳이나 있지만, 부산에는 지역 제조업체인 아마란스 1곳만 갖춘 여건을 반영했다.
이 시설은 지역 화장품 산업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제품 경쟁력을 끌어 올리자는 취지로 추진된 만큼 소규모 위탁생산을 한다. 또 기업 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학·연 간 지식재산 협력 토대를 마련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도 한다. 제대로 된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지역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제품 대부분을 경기 등 수도권 제조업체를 통해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 유출과 마케팅 전략 노출 등도 막을 수 있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화장품업체가 겪고 있는 인력·자금·기술· 마케팅 등의 한계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동생산시설을 구심점으로 화장품업체의 역량과 경쟁력을 끌어올려 시장 장악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지역 외 기업의 유입과 투자 유치 확대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화장품 업체는 제조 74개사, 판매유통 405개사 등 모두 479개사에 이른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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