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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KAIST 부총장 "전문연구원제는 인재양성 위한 마지막 보루"

돈 걱정없이 연구할 수 있도록

기본급 도입 등 특단책 꺼내야





“증시도 정부가 강한 경기부양책을 쓰면 확 살아나지 않습니까. 과학기술계도 찔끔찔끔 지원해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광형(사진) KAIST 교학부총장은 국내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기초과학 분야 대학원 지원자가 줄었다는 지적에 “오랜 이공계 기피현상 속에서도 그나마 버텨왔던 과기특성화대마저 더 이상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얘기”라며 “기초가 무너지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학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박사 시절 컴퓨터공학으로 분야를 바꾼 이 부총장은 국내 정보기술(IT) 분야의 인재 양성을 이끌었다.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카이스트’ 속 괴짜 교수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를 비롯해 수많은 벤처 창업가를 손수 길러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IT와 바이오를 결합한 융합학과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 전도사를 자처하는 그조차도 “기초과학 인프라가 튼튼한 국가에서 세계를 호령하는 과학기술과 지식이 나온다”면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부총장은 “아직 미달 현상을 겪지 않은 KAIST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기초과학 인재 수급 방안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전문연구원제도의 존속과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장은 “전문연구원제도는 기초과학 고급인재 양성을 위한 마지막 보루”라면서 “제도가 축소되거나 없어질 경우 기초과학 인재가 한국에 남아 연구를 이어갈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군 인력자원이 부족하다고 전문연구원을 줄이는 것은 바보 같은 생각”이라며 “전문연구원제도를 방위사업 연구개발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장은 또 다른 방안으로 ‘기본급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기초과학 인재 이탈 흐름을 반등시키려면 가시적으로 눈에 띄는 특단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며 “인재들이 돈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기본급 개념의 인건비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고 투자해야 일자리가 나온다”며 “정부는 단기적인 일자리 수치에 집중할 게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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