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중(對中) 추가 무역협상의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중국이 미국 대표단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중이 다음달 28~29일 G20 정상회의에 맞춰 재차 무역협상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합의를 깨고 다시 협상하려 했다”고 중국을 비판하면서 “중국과 관련해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국도 관영매체들을 통해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거듭 경고하며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무역전쟁 확전을 자제하고 화해를 모색해야 한다는 온건파의 목소리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관료 출신 지식인인 장무성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많은 분야에서 미국과의 막대한 격차를 깨닫지 못했다”며 “세계에 ‘중국 모델’을 선전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오직 공격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중이 조만간 협상을 재개해도 단기간에 결판이 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미중이 연말께나 무역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게 기본 전망”이라며 “관세 인하도 점진적으로 시차를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갈등이 추가로 고조될 위험성이 있다”며 무역전쟁이 미국 성장률에 최대 0.4%의 충격을 줄 수 있으며 무역충돌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된다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커들로 위원장도 폭스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이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대중 관세 인상으로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을 시인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