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4일 민간단체들과 만나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의견을 경청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대북 인도지원단체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국내 7대 종단 연합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등 관계자 총 17명과 면담을 가졌다.
김 장관은 행사 모두발언에서 “국내적으로 의견수렴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며 “민간의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있어서 개선해야 할 점, 정부 차원 식량 지원의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민간단체들은 남북교류에서 민과 관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주문하며 정부가 민간의 인도적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을 김 장관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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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민과 관이 협의하고 협력해서 남북교류 문제에서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빨리, 대량으로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서 다른 길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창일 ㈔평화3000 운영위원장은 “인도지원 단체들 입장에서 볼 때 지난 2년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 인도지원 정책에서 2기”라며 전임 정부에서 거의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다 해버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앞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할 때는 민간단체를 많이 활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15일에도 통일부 인도협력분과 정책자문위원들의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인도지원 관련 의견수렴을 이어간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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