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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갈 수 없다"…'임블리' 임지현 심경 고백에도 분노한 고객들 시선 '싸늘'(종합)

임블리 임지현/사진=임지현 인스타그램




호박즙 곰팡이 문제와 명품 카피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쇼핑몰 ‘임블리’의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와 남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의 인터뷰 내용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3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들은 먼저 ‘왜 쇼핑몰에서 건강식품을 파느냐’라는 질문에 “요즘은 그게 트렌드였다. 라이프 스타일로 영역을 넓혀가려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곰팡이 호박즙과 관련, 임 상무는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고객이 불안하다고 하니 너무 죄송했다. 빨리 해결해야한다는 마음에 전체를 환불했다. 지금도 당연히 책임져야 할 것이 있으면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닌 것은 제대로 밝히고 싶어서 겨우 버티고 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고객을 대했던 내 마음이 오해를 받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설명했다.

임블리 임지현/사진=임지현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또다른 논란이 된 ‘수딩젤’ 소비자의 반응에 대해서는 “처음 문제를 제기한 아이의 어머니와 1시간을 통화했다. 설득했고 지금은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 사진은 많이 올라오는데, 우리한테 직접 문의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냥 SNS 주장만 있다. 누구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보상을 하나. 발에 봉와직염을 유발했다는, 굉장히 심각한 사진을 올린 사람이 있는데, 제발 연락을 줬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번 ‘임블리’ 사태의 수습과 재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소비자들을 위해 동대문에 까다롭게 품질을 요구했지만 그 과정에서 양쪽에 불만이 생겼고 우리는 그 사이에 끼어있다”면서 “지금은 그냥 우리를 죽이려는 것 같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시스템의 부족한 점을 발견했고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사업을 접을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은 임 상무는 “만약 진짜로 속이려고 했고 거짓말을 해 왔다면, 아마 못 버텼을 것이다. 그냥 ‘모든 게 들통났구나, 난 다 끝났구나’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 버틸 수 있다”라며 “하지만 내가 접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직원도 어렵게 버티고 있는데, 난 도망갈 수 없다”고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임블리 임지현/사진=임지현 인스타그램


이들의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들은 “사태 수습이 시급할텐데 인터뷰 할 시간도 있나”, “소비자 화 돋구지 말고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길”, “고객을 우습게 보는 처사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 등의 의견을 올리며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임 상무는 인스타그램에서 ‘임블리’라는 이름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남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와 함께 의류 브랜드 ‘멋남’, ‘임블리’,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 등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일 임블리 쇼핑몰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생겼다는 소비자 항의를 묵과하고,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나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SNS를 통해 임블리 제품 카피 의혹 등 폭로 글이 연달아 올라오며 비판이 거세졌다.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박 대표가 운영하던 여성 쇼핑몰 ‘탐나나’는 5월말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탐나나’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탐나나가 5월 31일 자로 운영 종료될 예정이다. 마지막 주문은 29일까지 가능하며 현재 판매되는 상품은 재고 소진 시 모두 품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문은 29일까지 구매 가능하다”며 “보유 적립금도 31일에 일괄 소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탐나나 측은 이같은 발표를 두고 “타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이슈와 관련없이 사전에 예고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임블리’ 사태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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