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뉴욕 나스닥 상장사인 바이두는 이날 증시 마감 후 발표한 실적보고서를 통해 올 1·4분기 3억2,700만위안(약 5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예상했던 적자액 1억8,750만위안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2005년 상장 이래 바이두가 적자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241억위안(약 4조1,500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22%)에 비해 상당히 둔화한 수준이다. 이날 실적 쇼크로 바이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바이두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데는 중국 경기둔화로 매출이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은 것이 주요인이 됐다. 게다가 중국 내 검색엔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도 악재가 됐다. 바이두는 올해 춘제(중국의 설)의 중국중앙(CC)TV ‘춘완’ 프로그램에 독점 스폰서로 나서며 19억위안 이상을 쓴 것으로 추산된다.
샹하이룽 바이두 부총재 겸 검색포털 부문 대표는 실적악화의 책임을 지기 위해 이날 사임했다. /베이징=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