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수출하는 콘텐츠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게임 산업은 그동안 좋은 실적에 힘입어 채용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수출도 늘어나며 일은 많아지는데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으로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관련 전문인력의 채용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하는 업무 중에서는 게임기획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중요한 직무가 있다. 게임의 시스템·콘텐츠·난이도 등 전반을 설계하며, 게임이 출시된 후에는 운영 과정에서 유지보수, 발전시키는 일을 맡는다. 진학사의 취업정보 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게임회사의 게임기획자 채용 트렌드를 알아본다.
게임빌과 계열사인 컴투스에서 게임기획자는 PD 직무에서 결정한 게임의 방향성에 따라 콘텐츠·시스템을 기획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어떻게 하면 게임이 재미있을지,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직군인 셈이다. 게임빌은 글로벌 진출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 능력 보유자를 우대한다. 신입사원의 경우 대표인재 양성 프로젝트인 ‘NGDC(Next Game Design Center)’에 소속되어 교육을 받은 후 각 직군의 업무에 배치된다.
‘리니지’ 시리즈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는 게임기획 직무를 디벨롭먼트(Development) 직군에 포함해 뽑는다. 작년 하반기에는 이 직군에서 게임기획, 게임 사용자경험(UX) 기획 및 설계, 웹·모바일 서비스 기획, AI서비스 기획 등 4개 세부 직무로 모집했다. 게임기획 직무가 맡는 일은 월드, 퀘스트, 캐릭터, 스킬시스템, 레벨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구현하는 것이다. 서류합격 후 엔씨소프트의 인적성검사인 ‘엔씨 테스트’를 치르게 된다. 또 모바일 서비스, 웹 콘텐츠를 발굴하고 운영하는 웹서비스 기획직무도 따로 있다. 엔씨소프트는 하계 인턴십이 있는데 우수 수료자로 선정되면 장학혜택과 정규직 입사의 기회가 주어진다.
온라인 게임 ‘뮤 온라인’과 R2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 퍼블리싱하는 웹젠에서 게임기획 직무의 경우에는 개발 직군 안에 포함되어 있다. 게임기획 직무는 게임의 전체적인 스토리 설정, 컨텐츠, 시스템 구상을 통해 구체적인 시스템 구성요소를 설계, 기획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웹젠은 2019년 4월 상반기 공채를 진행했으며, 평소에는 수시채용을 기본으로 하여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넥슨코리아에서는 게임기획 직무를 프로젝트 및 담당 업무로 나눠서 올리고 있다. 작년 하반기엔 게임기획을 비롯해 프로그래밍, 게임아트 등 개발 직군과 IT엔지니어, 해외사업, 게임사운드, 경영지원 직무를 채용했다. 게임기획 직무는 콘텐츠 기획, 라이브 서비스 및 데이터 관리 업무를 맡는다. 이 때문에 게임 서비스 및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커뮤니케이션 및 문서 작성 능력이 필수적이다. 각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나 해외 게임 서비스 경험, 또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이해가 있으면 우대받을 수 있다.
넷마블은 일반적으로 모집기업과 분야를 구분하여 채용을 진행한다. 작년 하반기 공채는 넷마블(게임 퍼블리싱), 넷마블엔투(‘모두의 마블’ 담당), 넷마블넥서스(‘세븐나이츠’ 담당), 넷마블네오(대표작 ‘리니지2 레볼루션’), 넷마블앤파크(‘마구마구’ 운영), 이츠게임즈(신작 개발), 포플랫(‘아이언쓰론’ 담당) 등 7개 기업이 동시에 진행했다. 이 중 게임기획 직무를 채용하는 곳은 작년 하반기 기준 넷마블네오, 넷마블넥서스, 넷마블앤파크, 넷마블엔투, 이츠게임즈, 포플랫이다. 이들 기업에서 게임기획 직무는 게임의 시나리오, 시스템, 밸런싱, 콘텐츠, 레벨 기획 등을 담당한다. 특히 시나리오를 기획하기 위한 문화, 역사, 예술 등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또한 글로벌 무대를 공략하기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능력을 우대한다.
게임기획이라는 직무는 기본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은 필수적이라고 취업 전문가들은 말한다. 개발부터 마케팅, 원화, 모델 등 여러 유관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이 빈번하기에 관련 능력도 필수적이다. 논리적, 전략적 분석력 및 문제 해결 능력도 중요하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게임에 대한 기술적 이해와 더불어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는 감성적이고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 역사와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른다면 게임기획자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도움=진학사 캐치
자료 : 진학사 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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