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유통·정보통신(IT)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이 다음 먹거리로 온라인 광고, 이동통신 사업을 노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온라인 광고회사인 ‘시즈멕’의 광고용 서버와 ‘다이내믹 크리에이티브 옵티마이제이션’(DCO) 사업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DCO는 데이터를 이용해 광고를 개인별로 맞춤화하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시즈멕의 검증된 시스템으로 아마존은 위치·날씨 등에 따라 맞춤화된 광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마존은 당분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아마존 애드버타이징’과 시즈멕의 두 사업부문을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아마존이 구글과 페이스북이 양분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아마존의 올 1·4분기 매출을 보면 광고 사업이 대부분인 기타 부문은 27억달러로 총 매출(597억달러)과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전 분기 대비 34% 급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시즈멕 자산 인수는 아마존이 구글의 광고 사업을 더 많이 잠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이동통신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선불제 이동통신 업체인 ‘부스트 모바일’의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스트 모바일은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의 자회사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이 성사될 경우 부스트 인수자가 T모바일의 이동통신망을 최소 6년간 이용할 수 있는 점을 아마존이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이 양사 합병과정에서 매각되는 이동통신 주파수까지 손에 넣으면 파급력은 더 커진다.
앞서 스프린트는 T모바일과 합병 성사를 위해 부스트 모바일을 매각할 뜻을 밝혔다. 부스트 모바일을 매각하면 합병법인의 선불제 이동통신사업 시장 점유율이 낮아져 일각의 반독점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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