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가 상당수의 군사 자문 인력을 철수시켰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Rostec)이 베네수엘라 체류 인력을 지난 몇달 간 계속 철수해 수십 명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스텍은 베네수엘라 군대의 훈련을 지원하고 무기 계약 체결을 자문해왔으며 몇해 전 양국 협력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베네수엘라에서 이 회사의 자문 인력은 약 1,000명에 달했다. 이번 인력 철수는 새로운 계약의 부재와 마두로 정권이 더는 기존 계약과 관련해 지불할 현금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마두로는 미국과의 격렬한 대립에서 다른 강대국들이 그를 기꺼이 돕겠다는 신호로서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자주 강조해왔고 러시아의 지지는 마두로가 외세 침략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겠다는 맹세의 중심이었다”며 “로스텍의 인력 철수는 마두로 측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뒤 베네수엘라에 각종 제재를 가하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마두로 대통령에 군사 물자와 장비를 제공하는 등 돕고 있다.
앞서 3월 30일 러시아 군인 약 100명과 물자를 실은 여객기와 군용 수송기가 베네수엘라에 도착하는 등 러시아는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원 행보를 이어왔다. 이후 미국은 이 병력을 베네수엘라에서 내보내라고 러시아에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군사기술 협력 논의를 위해 병력을 보냈을 뿐이라며 반박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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