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원은 3일 BDI 정책포커스 ‘사람 중심의 교통 모델, 서부산권 대중교통환승센터’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대중교통환승 모델을 소개하고 추진과제를 제안했다. 사람 중심 대중교통환승센터는 평시엔 환승 대기장소이자 쉼터 기능을 하고 우천 시엔 피할 수 있는 장소가 되며 보행자가 자동차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공간이다.
이상국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민선 7기 대중교통 혁신 공약인 ‘철도 중심 대중교통체계’ 구축에서 대중교통환승센터는 사람 중심 환승센터 구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시철도와 버스정류소 간 환승불편 해소를 위해 버스정류소를 도시철도와 가까운 위치로 이동하고 환승정류장과 도시철도 간 보호지붕을 설치해 전천후 환승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서부산권 대중교통환승센터는 지역 특성과 개발사업을 반영해 철도중심 환승체계를 고려한 30분 접근, 대중교통 환승거리 최소화 등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토대로 명지환승센터·강서환승센터 2개의 서부산권 대중교통환승센터 모델을 제시했다.
명지환승센터는 환승거리를 최소화하는 교차로형 환승센터 모델이다. 명지환승센터는 ‘고가(高架) 도시철도-노면 트램-시내버스’의 수직, 수평 환승거리 최소화가 필수이므로 모든 방향에서 원형으로 접근 가능한 X-횡단보도와 환승시설이 필요하다. 이 연구위원은 “교차로 내에는 대중교통(전기버스)만 들어올 수 있는 보행자전용구역이 필요하고 계단,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해 도로상에서 고가 경전철 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서환승센터는 고속도로~철도의 입체적 환승연계 모델이다. 이 연구위원은 “고속도로-철도의 오버패스형(overpass) 환승시설에 강서선(트램)을 연계한 환승센터”라며“남해고속도로와 부전마산선으로 인한 강서구 단절을 해소하고 장래 스마트시티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속(시외)버스로 부산서부터미널에 도착하는 이용객의 강서구 신도시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위원은 도봉산광역환승센터, 가천 EX-Hub(고속도로 연계 환승센터), 트램 도시의 교차로형 환승센터를 사람 중심의 대중교통센터 모델 사례로 제시했다. 도봉산광역환승센터는 수도권 동북부에 광역철도, 도시철도, 시내버스 및 시외버스, 공영차고지 등을 통합한 도시외곽 환승센터로 서울 시내에 들어오는 자동차 통행을 줄이기 위한 광역환승센터 성공 사례로 꼽힌다. 가천 EX-Hub는 고속도로에서 나들목으로 나가지 않아도 승객이 중간에서 내려 도보로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시설이다. 스위스 취리히,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트램 도시 교차로형 환승센터는 트램이 발달한 유럽 도시에서 흔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없으므로 다수의 트램 노선이 도시철도망으로 계획된 부산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트램 도시에서 환승센터는 환승기능 외 간단한 식음료를 파는 카페가 있는 장소이고 보호지붕이 설치돼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 역할도 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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