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전국 17개 시도별 학생 수와 대학 모집인원을 비교한 결과 부산과 대전·충청남도·충청북도·강원도·경상북도 지역의 대학 모집정원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충남의 경우 고3 학생 수가 2만1,816명으로 지역 대학 모집정원 2만8,046명의 약 77% 불과했다. 부산도 고3 학생 수가 3만149명으로 지역 대학 모집정원 3만2,319명의 93%에 불과했다. 대학 입학정원 조정이 없으면 재수생을 고려해도 해당 지역의 고3 학생들이 지방의 4년제 대학에 ‘무조건 입학’이 가능한 수준이다.
문제는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의 대학 모집정원 역전현상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대학 모집정원 숫자와 학생 수 격차가 가장 큰 충남의 경우 내후년 대학에 입학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수가 지역 대학 모집정원의 70%에 불과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고등학생 수가 급감하는 것과 비교해 대학 모집정원은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문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 소재 대학으로의 쏠림과 지방 대학 기피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대학 모집인원에 비해 고3 학생 수가 미달인 지역은 신입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4일 치러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접수자도 지난 2005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모의평가 접수자는 54만183명으로 전년 대비 5만2,191명이 감소했다. 특히 재학생이 지난해보다 5만4,326명 줄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재수생은 2,135명 증가했다. 임 대표는 “학생 수 감소로 대학 합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대입 수시에서 상향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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