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전자제품 제조사인 소니가 올해부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능력을 보유한 신입사원에게 최대 20% 더 높은 연봉을 지급한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지금까지 모든 입사 1년 미만 신입사원에게 능력과 상관없이 동일한 연봉을 지급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입사 후 3개월부터 업무·성과·전문성 등을 평가해 차등 지급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 초부터는 입사 직후부터 차등 급여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사전에 인턴제도를 통해 사원들의 역량을 파악하고 정기적으로 사원 능력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새 연봉제도에 따라 우수 인재로 평가받은 신입사원은 최대 20% 많은 730만엔(약 7,9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올해는 신입사원 400명 중 5% 정도가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률 급여체계 손질 이유는
디지털 인재 확보 쟁탈전 대응
능력 중심 임금구조 정착 나서
소니가 신입사원의 초임을 차등화하는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디지털 인재확보 경쟁에 따른 대응책의 일환이다.
일본 기업들은 AI 등 첨단 디지털 분야의 우수 인재에 대한 정보기술(IT) 대기업 간 쟁탈전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캐나다의 AI 전문기업 ‘엘리먼트AI’에 따르면 이 분야의 세계 정상급 인력 2만2,400명 가운데 절반은 미국에 집중돼 있으며 중국이 1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일본이 확보한 인재는 4%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핵심 기술을 보유한 인재에게 높은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급여체계가 일률적이어서 연봉 경쟁에서 밀리고 생산성도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번 소니의 결정은 신입사원 때부터 성과와 능력 중심의 임금구조를 적용해 뛰어난 젊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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