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현실정치서 발 빼기 쉽겠나...보수통합, 뜻 맞는 사람 하나 돼야”

■한국당 전 비대위원장 미국서 귀국

"국가 전체가 길 잃어...상황 정리 조금이라도 도움됐으면"

황교안 100일 평가는 유보..."고생 많이 하더라"

"보수, 통합이든 혁신이든 뜻 맞는 사람 다 모여야"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를 계속할 뜻을 밝히고 보수통합 의지도 나타냈다.

김 전 위원장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으로 봐서 국가 전체가 흔들리고 길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역사인식을 하는 분들이 이 정부가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한다”며 “이 길을 어떻게 하면 바로 잡느냐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떠나기 전 정치를 그만둘 수 없게 됐다고 했는데 마음에 변화가 없는가’라는 질문에 “기왕 현실정치에 발을 디뎠는데 발을 빼기가 쉽겠는가”라며 “여러 사람의 기대도 있고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며 “국가를 위해 문제가 많은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그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하기로 하자”며 “고생을 굉장히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는 “결국 답은 대한민국의 이 위대한 국민들이 자율의 정신 위에서 자기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국가가 가야 할 길”이라며 “미국에 있으면서 국가에 의한 규제나 감독, 지배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자율의 정신 위에서 움직여야 한다. 국가는 그야말로 국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통합과 관련해서는 “통합이든 개혁과 혁신이라는 이름이든 이 부분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은 다 모여야 한다”며 “뜻이 맞는 사람들이 전부 하나가 돼 역사에 역행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태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