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가 일어나지 9일째인 6일(현지시간) 대형 크레인이 인양 사전작업에 나섰지만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사고 지점 앞 다리 아래를 크레인이 통과하기에 강 수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헝가리 당국은 선체 인양을 위해 동유럽 최대 규모의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대기시켜 놓았다. 하지만 이 크레인선이 다뉴브강 교각인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밑을 연이어 지나야 하는데 전날 밤 기준 수면에서 다리까지 높이가 4.2m라 진입을 쉽게 하지 못했다. 클라크 아담이 다리 아래를 통과하려면 수면에서 다리까지 높이가 4.5m가 돼야 하는데 지금보다 최소 강물 높이가 30㎝는 더 낮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선체 인양 시작 시점은 다뉴브강 수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초 헝가리 정부는 이르면 5일 인양을 시작해 9일까지는 마칠 계획이었다.
한편 실종자 시신은 이날까지 총 9구를 수습했다. 헝가리에 파견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헝가리 측 경찰이 전날 야간 수색 중에 사고 현장으로부터 4㎞ 떨어진 지역에서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은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신이 한국인으로 최종 확인되면 유람선에 올랐던 33명의 한국인 중 7명의 생존자를 제외하고 사망자는 16명, 실종자는 10명이 된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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