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낙폭은 확연히 둔화됐다. 앞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할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떨어졌다. 지난해 9·13대책 이후 30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낙폭은 지난주(-0.03%)보다 둔화했다. 특히 최근 재건축 중심의 급매물 소진으로 일부 단지의 호가가 상승하면서 9·13대책의 효과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19일(-0.02%) 조사 이후 28주 만에 최저 낙폭을 기록했다.
구별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의 강세로 강남구가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한 반면 서초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3%로 낙폭이 다소 커졌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고 있는 강동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8% 하락했다.
강북 지역에서도 하락세를 멈춘 지역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포구가 최근 4주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고, 은평·서대문·구로구 등지도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13억∼14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양천구도 목동 신시가지 등 일부 단지의 급매물이 팔리면서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분당과 광명 등을 중심으로 급매가 소진되면서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06%로 하락폭이 줄었다. 3기 신도시 후폭풍이 있었던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각각 0.14%, 0.15% 하락했고 파주시도 0.09% 내리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대출 규제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추격 매수세가 잠잠한 상태이고, 매물도 많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의 서울 집값은 급락도, 급등도 아닌 보합국면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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