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주요국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된다.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G2(미국·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나온다.
우선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75%에서 인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2월 금통위는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낮췄다. 경기 하강 압력이 커져 금리 인하를 통한 부양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월 이후 미국발 관세전쟁이 더 격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대까지 낮춘 상황이다. 이에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0원대까지 치솟아 금통위가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5월이나 7월에 내릴 가능성을 시장은 높게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정책금리)를 결정한다. ECB는 지난해 6월 이후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돼 이번에도 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이 90%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2.9%에서 2.65%로 낮아진다.
국내에서는 10조 원 규모의 ‘필수 추가경정예산(추경)’ 안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주 초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통상 대응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3조∼4조 원, 서민·소상공인 지원에 3조∼4조 원을 각각 투입하기로 하고 세부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G2의 경제지표도 주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인 수출이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으로 얼마나 흔들렸을지 관심사다. 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 관리 소홀 명분으로 중국에 2월과 3월 각각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5.2%(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해 4분기(5.4%)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공개되는 미국 3월 소매판매도 지켜봐야 한다. 관세 폭탄으로 우려되는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3월 전망치는 1.4%(전월 대비)로 2월(0.2%)보다는 오를 것으로 시장은 예측한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10% 기본 관세가 4월부터 발효된 만큼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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