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을 태우고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7일 오후(현지시간) 사고 지점에 도착했다. 크레인 배치가 예상보다 일찍 성사되면서 선체 인양작업은 예정대로 9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클라크 아담호는 사고지점의 5.5㎞ 북쪽 상류의 강변에 정박한 지 사흘째인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이동을 시작,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잇달아 통과해 35분 만에 사고지점의 인양 포인트에 도착했다.
앞서 사고현장에서 북서쪽으로 73km 떨어진 곳에 있던 클라크 아담호는 지난 5일 오후 3시께 5km 떨어진 지점까지 도착했지만 다뉴브강의 수위가 높아 아르파드 다리 아래를 통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헝가리 측은 클라크 아담호가 교각의 아치 가운데 수면에서 가장 높이가 높은 부분으로 정확하게 통과하도록 예인선이 정밀 유도하는 방식을 사용해 무난하게 크레인을 통과시켰다.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오늘 시도한 방법이 교각의 아치가 가장 높은 부분을 통과하는 것이었는데, 크레인 동력을 켜고 예인선이 정확하게 (아치 아래를) 통과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준비 과정의 가장 큰 난제로 꼽혔던 수상 크레인 이동이 해결됨에 따라 선체 인양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헝가리 대테러청은 침몰한 유람선의 선체를 고정하기 위해 수중에서 유도 파이프와 결속장치(와이어)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8일까지 마무리하고 오는 9일 인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결속장치만 연결되면 인양까지는 4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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