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5일 문 대통령에 이어 10일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와의 끈끈한 ‘브로맨스(남성 간의 친밀한 우정)’를 과시했다.
이날 경남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양 원장과 김 지사는 마주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양팔을 벌려 서로를 끌어안았다. 인사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갔다. 김 지사가 “도지사 취임 이후 가장 많은 취재진이 왔다. 경남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자 양 원장은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 형식은 협약을 맺기 위한 방문이지만 경남의 좋은 정책이 중앙정치나 예산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가 배우러 온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지역 정당의 정책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과 국회에서의 신속한 추경예산 통과를 당부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회동 직후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경남도 출연기관인 경남발전연구원은 정책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양 원장은 김 지사와 만나기 1시간 전 도청에 도착해 일부 취재진에게 “(김 지사를 보면) 짠하고 아프다. 국회의원으로만 있었으면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싶다. 도지사 되고, 차기 주자가 되면서…”라며 “그런 일(드루킹 사건)은 선거판에서 일어났을 수 있다. 착하니까 바쁜 와중에 그런 친구를 응대하다가 생긴 일이니 짠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연구원과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는 것을 내년 총선과 관련한 움직임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관권선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날을 세웠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양 원장은 ‘불법 관권선거’ 양해각서(MOU) 체결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