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고립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솔로몬제도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소가바레 총리는 “우리는 (대만과)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떠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것은 슬픈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만의 태평양 지역 수교국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팔라우, 마셜 제도, 투발루, 나우루 등 6개국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정권에서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등 5개국과 단교해 대만의 수교국은 17개국으로 줄었다.
중국은 막대한 경제력을 이용해 이들 국가가 대만과 단교하고 자국과 수교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추가로 대만과 단교할 국가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압박에 미국,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이들 국가가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압박과 함께 경제적 지원 약속을 확대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달 초 소가바레 총리와 회담하고 향후 10년간 총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프라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팔라우, 마셜 제도 등 이들 국가 정상들과 회동해 협력 관계를 다짐했다. 미국 정부는 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대한 경제 지원을 확대할 방침도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