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12일 잇따라 북한의 이희호 여사 조문 가능성을 전망하고 나와 주목된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반드시 보낼 것이라고 본다”며 “(시점은) 오늘 내일 사이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 북으로 (소식을) 보냈을 때 하루 반 후에 답변이 왔다”면서 “어제 아침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이야기해서 개성연락사무소를 통해 (부고가) 갔기 때문에 아마 지금쯤은 북한에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여사가 (유언에) 남북 평화를 위해서 하늘나라에서 기도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말에도 북한에서 답변이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어렵다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도 라디오에 출연해 “정세도 정세지만 김정일 위원장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가 직접 조문을 갔다”며 “그때 조문 온 분 돌아가셨고, 같이 온 아들들은 상주이고 하니 우리 전통 예법으로는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별일 없다면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와야 한다”며 “공식행사 나타난 거로 봐선 그 정도는 오지 않겠나, 그것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조문 가능성에 대해선 “(오면) 제일 좋죠. 근데 그거는 하노이 정상회담 후에 그쪽 팀들이 일종의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 것 같다”며 “김여정보단 당 비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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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박 의원과 정 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도 같은 시각을 보였다. 박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도 시간이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브레터를 보낸 만큼 답변은 김 위원장이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 원 포인트로라도 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일정이 29일, 30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촉박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그전에) 열리는 것이 좋다”면서 “만약 열리지 못할 경우 금년 여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도 김정은 위원장의 트럼프 친서를 언급하며 “6월 29일에 트럼프가 한미정상회담 하러 온다는 걸 알고, 그 전에 트럼프한테 이번에 서울에서 좋은 결론을 내서 자기한테 좋은 얘기가 들려오도록 (해달라는) 그런 뜻으로 난 본다”며 “(한미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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