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선경선 불참을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에 대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15일 라디오(CBS)에 출연해 "김두관 전 지사는 평소 김경수 전 지사가 출마하게 되면 '나는 접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해 온 것으로 안다"며 "같은 친노·친문 사이에서 상당한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김경수 전 지사의 출마는 갑작스러운게 아니었지 않냐”고 하자 박 의원은 “김경수 전 지사가 꼭 출마한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확정을 짓자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전날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대선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로 추출한 표본 100만 명을 여론조사 기관 2곳에 50만 명씩 나눠 실시한 뒤 결과를 합산한다. 다만 지난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했던 ‘국민경선’ 방식은 ‘역선택’ 우려로 채택하지 않으면서 ‘후퇴했다’는 비판이 나오며 김두관 전 의원은 경선 불참 선언을 했다.
박 의원은 사회자가 김 전 의원이 주장한 오픈프라이머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느냐고 묻자 "당내 경선은 어디까지나 당내 경선"이라며 "민주당은 당원 주권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 당원의 주권도 보장하고 국민도 참여시키고 있지 않으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당원·국민) 50:50인데 왜 거기는 이야기하지 않고 민주당만 가지고 얘기하느냐"며 "물리적으로 오늘(15일) 기준 선거가 49일만 남은 상황이어서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과 관련해서 "선거 때마다 빅텐트론이 나오지만 실체가 없고 (언급되는 사람들 모두) 대선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큰바람이 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3지대에서 빅텐트가 쳐진다고 하면 국민의힘이 더 손해가 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빅텐트를 통해 추대된 후보와 국민의힘 최종 주자가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예비후보에 맞서는 구도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지금 다크호스가 될 만한 사람이 한덕수 권한대행(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인데 (이분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국민의힘 최종 주자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이분들은 굉장한 '싸움쟁이'들이다. 결코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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