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독일을 보호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독일로부터 수십억달러를 벌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며 “제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금까지 문제 삼으며 독일에 주둔한 미군의 일부를 폴란드로 이전할 수 있다고 압박수위를 높였다.
노드스트림 2 가스관 사업은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까지 가스를 실어나르기 위해 1,225㎞ 길이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이 가스관이 완공되면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이 현재보다 배로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자원을 무기화해 서유럽 국가들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다 미국 기업들의 수출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인식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부터 초당적으로 이 사업에 반대해왔다. 지난달에는 릭 페리 미국 에너지장관이 노드스트림 2를 제재하는 법안이 곧 미국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스관 건설사업과 관련된 러시아 기업뿐 아니라 유럽연합(EU) 기업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럽 기업 중에서는 독일 빈터셸과 유니페르, 오스트리아 OMV,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사인 셸, 프랑스 엔지 등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폴란드에 미군 1,000명을 추가 파병하고 F-35전투기 32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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