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대한애국당 공동대표에 추인됐다. 홍 의원은 조만간 한국당을 탈당해 이른바 ‘친박신당’인 신공화당 창당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내년 총선 전 야권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줄곧 ‘제3지대론’을 주창해왔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신공화당 창당을 부채질하며 제3지대론의 불씨를 살리는 모습이다. 신공화당 창당으로 보수지형의 변화가 일어나면 중도정당의 제3지대 정당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대한애국당이) 최소한 20석, 원내 교섭단체는 구성시킬 수 있는 힘은 있다고 본다”며 “(한국당이) 상당한 분열이 가늠되며 사실상 보수의 분열을 점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친박신당’은 반드시 생긴다”며 “지금 현행 선거법으로 하더라도 비례대표가 상당수 당선될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바른미래당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의 분열이 오히려 보수통합을 재촉할 명분을 만들어 바른미래당 내 호남 중진 의원들의 제3지대 결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다시 말해 한국당의 분열로 바른미래당 내 한국당 탈당파가 복당을 하든, 다시 헤쳐 모이든 정계개편의 힘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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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른미래당이나 평화당 모두 ‘내년 총선을 현재 당명으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진 의원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제3지대론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제3당을 성공시켰던 기억을 공유한 국민의당 출신들을 중심으로 다시 제3정당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이다. 평화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한애국당이 한국당 친박계 의원을 끌어당기면 그 빈 공간을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채우게 될 것”이라며 “결국 호남 중진 의원들과 중도 성향의 의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평화당으로 그대로 오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신당을 만들어야 바른미래당에서도, 무소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 내에서 총선 공천에 반발해 탈당하는 의원들까지 모인다면 50석 이상의 제3당 출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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