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할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이 전격 발탁됐다.
25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는 트위터를 통해 “스테파니 그리셤이 차기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그리셤은 초대 대변인이었던 숀 스파이서와 이달 물러나는 세라 샌더스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세 번째 백악관 대변인이 된다.
멜라니아 여사의 ‘복심’으로 알려진 그리셤은 또 지난 3월부터 공석인 공보국장과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까지 겸직할 예정으로 퍼스트레이디 업무를 관장하는 백악관 이스트윙(동관)부터 대통령 집무실 등이 있는 웨스트윙(서관)까지 영향력을 넓히게 됐다.
일각에서는 그의 기용으로 백악관 내 멜라니아 여사의 ‘입김’이 더욱 강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리셤 대변인은 지난 2016년 미 대선 초창기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해온 인물이다. 2015년 트럼프 대선캠프에 언론담당 보좌관으로 합류한 그는 2017년부터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으로 활동해왔다. 이스트윙으로 가기 전에는 부대변인으로서 스파이서 전 대변인을 보좌하기도 했다.
백악관 내에서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샌더스 대변인의 사임 소식을 알린 후 그리셤이 차기 대변인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특히 그가 28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이후 한국 방문 일정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발탁이 기정사실화돼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