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나면서 학교에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지적에도 현재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는 전국에서 18%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유치원(국공립)·초중고·특수학교 1만6,739곳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3,091곳에 그쳤다. 특히 유치원은 8.3%, 초등학교는 18.1%로 집계됐다.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낮은 데는 학교가 의무설치 대상에서 빠져있기 때문이다.
현행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는 바닥 면적이 1,000㎡ 이상인 교육시설에 4층 이상의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돼있다. 지난 26일 화재가 발생한 은명초도 전체 5층 중 4, 5층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교육부는 예산을 투입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계속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2,70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학생들이 이용하는 교사(校舍)·생활관·체육관·급식실 3만3,400동 중 유치원과 특수학교에 있는 725동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스프링클러 외에도 불이 쉽게 붙고 타면서 유독가스를 내뿜는 드라이비트로 마감된 학교 건물이 전체의 10.3%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교육부는 앞으로 5년간 750억원을 들여 드라이비트가 시공된 학교건물 250동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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