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 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탱크와 군용기까지 동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4일 워싱턴DC에서 열릴 독립기념일 행사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성대한 행사의 일환으로 탱크와 장갑차를 주요 무대인 내셔널 몰에 배치할 것을 국립공원관리청(NPS)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독립기념일 행사는 링컨기념관과 의사당 사이에 있는 조경공원인 내셔널 몰에서 열리는 불꽃놀이, 의사당 부근에서 펼쳐지는 연례 콘서트 등으로 구성돼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기념관 앞에서 연설하기로 하면서 불꽃놀이 장소를 내셔널 몰에서 1㎞ 이상 떨어진 포토맥 강변으로 옮겼다.
‘미국에 대한 경례’(A Salute To America)로 명명된 이번 행사에는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도 포함될 예정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2017년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데이) 축전을 모델로 한 열병식이나 다른 축하행사에 몰두해왔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7월 프랑스 방문에서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파리 열병식을 참관한 뒤 “내가 본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라며 미국에서도 열병식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이자 재향군인의 날인 작년 11월11일을 목표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 개최를 준비해오다 예정일을 3개월 앞두고 돌연 이듬해로 행사를 연기했다. 당시 외신들은 열병식 비용이 백악관 예상치보다 훨씬 큰 9,2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방부가 연기 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날 행사에 동원될 군 장비는 미 육군의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 등이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되는 제트기 한 대를 포함해 군용기들의 저공비행도 추진된다. 미군 곡예비행단인 해군 ‘블루엔젤스’도 축하 비행에 나선다.
불꽃놀이는 35분간 진행될 계획이며 주관업체 측은 작년보다 약 2배 규모의 쇼를 제공하기로 했다. 작년에 든 비용은 27만1,374달러였다.
WP는 전통적으로 내셔널 몰에서 열리는 주요 모임은 지정된 행사 프로듀서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프로듀서는 대통령 자신“이라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해 전하면서 그가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으로부터 정기 브리핑을 받았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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