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630 판문점 남북미 회동을 사실상 종전 선언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과도하게 낙관적이고 조급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회담을 다시 시작하자고 합의했을 뿐 아직 완전 비핵화까지 가는 길을 멀었다는 지적이다.
손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바로바로 처리하고 신중하게 대처할 일은 조급하지 않게 인내심을 갖고 대응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남북미 회동, 북미 회담에 대해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 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손 대표는 “북한 비핵화는 아직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판문점 회담에서도 비핵화를 위한 실무적 회담 재개만 합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세 나라 최고 지도자가 만났는데, 당사자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회담에 한순간도 함께 자리하지 못한 것은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한 중대한 결례가 아닐 수 없다”며 “북한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만 고집했다면 소탐대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열정, 평화 프로세스를 앞당기고 싶은 열정은 인정한다”면서도 “판문점 회담에 문 대통령과 대한민국이 소외된 사실은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서도 “북한은 국제 관계에서 특히 대미 관계에서 한국을 소외시키려 하거나 무시해선 결코 북한이 추구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한국 국민감정도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촉구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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