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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외교·안보에 여야 없어”…文-5당 대표 회동 제안

靑 “우리는 언제든 준비 돼 있어”

한국 “초당적 협력”…회동엔 신중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으로 의사봉대를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의 대표가 모여 초당적 대응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청와대는 여야가 합의만 한다면 문 대통령은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자유한국당은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방침은 거듭 강조했지만 대통령과 5당 대표의 회동 제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안보 현안 대응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이번 문제(일본의 수출규제)와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과 관련해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모여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초당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장소와 일정, 형식을 5당이 합의하면 우리는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며 “특히 한일 무역규제가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경제 분야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도 만나고 있고 국민도 의견이 합치돼 있다. 정치권도 만나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이뤄진 듯한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정부가 올바른 방향의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국민과 나라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아니다. 황 대표는 현재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청와대에 제안한 상태다.



양당 대표는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일본이 추가 경제보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아베 신조 내각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국민의 반감을 자극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정청은 단호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하고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부품의 국산화 로드맵과 중장기 대책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경제 보복이 확대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루라도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윤홍우·방진혁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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