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중국 내 7개 지사를 폐쇄한 데 이어 또다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중국의 경제매체 차이신이 8일 보도했다.
차이신은 자체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중국 삼성전자가 지난달 초 23개 지역본부(분공사) 구조를 11개 지역본부, 28개 권역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랴오닝과 헤이룽장·지린 등 세 개 지역본부가 선양 지역본부로, 상하이와 장쑤가 상하이 지역본부로 합쳐지는 등 일부 지역본부가 통합되고 기존 편제를 유지한 지역본부 가운데 일부는 본부장이 바뀌었다.
이번 조직개편은 중국 시장 휴대폰 판매 부진에 대응해 비용을 절약하고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지 삼성 직원들 사이에서는 감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내부 관계자는 “지역본부가 통합되면 자연히 기구와 기능이 중첩되는데 대규모 감원이 있을까 걱정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20~30%의 감원설이 돌기도 했지만 정식 통지는 없었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감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8월에도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화베이·화둥·화난·화중·시난·시베이·둥베이 등 7개 판매거점을 폐쇄하고 베이징 총괄법인에 해당 업무를 이관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말 톈진 스마트폰 공장을 닫은 데 이어 최근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인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에서도 감원을 시작했다.
션완훙위안증권에 따르면 삼성은 중국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2013년 점유율이 20%까지 올랐지만 2014년 이후 중국의 중저가 브랜드에 밀려 점유율이 대폭 하락했다. 현재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안팎이며 4,000위안 이상 고가 제품의 점유율은 6% 안팎이다./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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