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 둔화를 둘러싼 우려가 미국의 경기 전망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확장을 이어가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에 앞서 미리 준비한 원고에서 이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6월 회의 이후 경제 지표와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한 결과 무역 갈등과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 전망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 주요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이는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저인플레이션이 현재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저인플레이션과 여타 국가들과의 무역전쟁 등 상당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연준의 기본 전망과 상충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1%를 기록했지만 파월 의장은 2·4분기에는 고정 투자, 주택 투자 및 제조업 생산의 침체로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10일 오후 11시)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증언한 후 의원들의 질의에 응답할 예정이다. 11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한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