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현지시간) 한일 경제 갈등으로 부각 된 핵심 소재·부품·장비 등의 높은 수입 의존도 문제와 관련해 “국산화를 서두르면서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목표를 빨리 달성하기는 쉽지가 않다”며 “그래도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하고 실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을 공식 방문 중인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비슈케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CIS·유럽 경제인 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총리는 “지금 우리의 무역 여건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리의 수출 주력산업이 차례로 난관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우리 경제의 최대 부정적 이슈인 미중 경제 마찰 확대와 한일 경제 갈등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 대해 우려했다. 이 총리는 “그런 모든 흐름이 고도로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에 크나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시급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면서 신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며 “수출상품과 수출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서두르면서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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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다시 한번 “지금 우리 무역은 분명히 어렵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의 경제인들은 수많은 시련을 이기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가발을 팔다가 대형 선박을 팔기까지, 도로를 포장하다가 초고층 건물과 최장의 교량을 건설하기까지 우리 선배들이 겪은 고난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다”며 “지금의 난관도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총리는 18일 오전 키르기스스탄 국가 관저에서 무하메드칼르이 아블가지예프 총리와 양자 회담을 열었다. 아블가지예프 총리는 “역사적 사건인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비핵화 회담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총리는 사의를 표한 후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키르기스스탄의 국가 발전 전략이 연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연계해 협력 효과를 높여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슈케크=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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