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남권 입지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과천지식타운 내 첫 민간분양 단지인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조감도)’가 시세의 반값에 불과한 분양가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견본주택 오픈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고 임대 후 분양까지 검토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심사를 진행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분양가가 과천시 아파트 시세의 절반 수준인 3.3㎡당 2,205만원으로 확정되면서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대우건설 측은 당초 3,3㎡당 2,600만원대 분양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이번 주 견본주택을 열고 공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원가도 나오지 않는 분양가라며 임대 후 분양까지 검토하고 있다.
분양가가 시장 기대치보다 한참 낮게 나온 까닭은 그간 시민단체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과천시 분양가 심의위원회가 기본 건축비를 건설업체가 제출한 가격보다 15%나 삭감한 탓이다. 정부는 매해 두 번 아파트 기본형 건축비를 고시하고 있다. 현재 기본형 건축비는 3.3㎡당 644만 5,000원이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벨라르테보다 먼저 분양할 예정이었던 과천제이드자이의 3.3㎡당 분양가가 2,300~2,400만원으로 추산되자 고분양가라며 분양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지식정보타운 내 첫 아파트 분양 일정이 미뤄지면서 연내 분양 예정이었던 S4·S5블록 등의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4·S5·S6블록 가구 수를 합치면 1,700여 가구에 달해 서울 지역의 공급 부족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온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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