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건조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미세먼지 등 환경변화와 프리미엄 가전의 인기에 덕분에 백화점 주력 상품으로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 점의 1월~6월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백화점 전체 매출은 한자리 수 신장을 기록했지만 가전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보다 20%나 증가하며 백화점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내내 미세먼지 영향으로 환경 가전제품에 관심이 급증하면서 공기청정기 56.7%, 의류건조기 24.4% 등이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한데 이어 여름 폭염을 대비해 에어컨 매출도 33.5%나 증가하며 상반기 가전매출을 이끌었다.
여기에다 최근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인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자기만족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편리함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디자인과 기능이 뛰어난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 판매도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가전 MD팀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남지역 가전 매출 기준으로 올 상반기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매출은 일반가전보다 2배 가까이나 높은 4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가전 소비가 크게 늘면서 가전업계의 프리미엄 마케팅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롯데백화점 광복점 8층에 백화점 매장 중 최대 규모인 641㎡의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를 오픈한데 이어 6월에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에도 390㎡ 규모의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가 오픈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프리미엄 매장답게 대규모 상품 진열과 함께 QLED 8K, 에어컨, 건조기, 에어드레서, 소음 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하만스튜디오, 모바일 IT존, 고객 취향을 반영해 제작이 가능한 비스포크 냉장고, 프리미엄 가전으로 구성한 인테리어 존 등 다양하게 구성하면서 광복점의 경우 1~6월 90.6%, 부산본점은 오픈 달인 6월 185.7%나 매출이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에서는 초슬림 패널로 벽에 붙인 갤러리 같은 월페이퍼 디자인의 올레드TV와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디자인과 소재, 최고 성능을 추구하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비롯해 지난해 말에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프리미엄 프라이빗을 표방한 신개념 가전 ‘LG Objet’도 새롭게 선보여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LG Objet는 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 오디오, TV 제품 등으로 고객이 원하는 컬러와 원목 무늬를 선택해 주문 방식으로 제작돼 자신만의 가전제품이자 가구로 사용이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MD팀 소속 박동진 가전바이어는 “미세먼지, 폭염 등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에 따른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기능에다 디자인도 고급스러워진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에도 관심이 쏠리면서 당분간 가전제품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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