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스타’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타가 되고 싶은 10대가, ‘마인딩 더 갭’에는 미국 청년들이 겪는 취업 문제가 담겨있습니다”
제16회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EIDF2019)가 다음달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형건 EDIF2019 사무국장은 3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EIDF2019’ 기자간담회에서 “1인 라이프 등 변화하는 트렌드를 담으려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품은 EBS 1TV 및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메가박스,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 등에서 만날 수 있다.
2004년 처음 개최된 EIDF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다큐멘터리 영화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일 연장돼 총 9일간 열린다. 형 사무국장은 “평일 아침에 다큐멘터리를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서 “개막식 전 이틀을 연장해 관객 참여 기회를 넓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고정 섹션인 ‘페스티벌 초이스’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월드 쇼케이스’ ‘아시아의 오늘’과 신규 섹션인 ‘키즈 DOC’ ‘다큐 속 무형유산’ ‘동물을 만나다’ ‘가족의 초상’ ‘도시, 그리고 건축’ ‘예술하다’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개막작 포함 총 34개국 73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미국 선댄스 영화제 포함 각종 영화제 수상작인 ‘미드나잇 트래블러’다. 탈레반을 다룬 프로그램을 만들다 현상수배자가 된 감독이 가족과 아프간을 탈출하는 여정을 스마트폰으로 유쾌하게 담아냈다. 이 외에도 애견미용 산업을 다룬 ‘그루밍’, 한국 군대를 조명한 ‘군대’ 등 친밀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 준비됐다. 김혜민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가족, 동물 등 보다 대중적인 소재로 구성했다”면서 “안락사, 고령화 등도 다뤄 전 연령층이 가볍게 시청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국제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는 마케도니아, 캄보디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가 참여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각각 대상 및 다큐멘터리고양상, 심사위원 특별상, 시청자·관객상 등이 수여되며 상패와 더불어 최대 12,00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린이를 주제로 한 ‘키즈 다큐’ 중 1개 작품을 선정해 월드비전 특별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기획한 ‘KOCCA-EDIF 다큐멘터리 작품 공모’에서는 공개 피칭 행사를 통해 선정된 작품에 5,000만원의 지원금과 해외 마켓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EIDF-고양 모바일 단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10편도 각각 소정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신진 다큐멘터리 제작자를 교육프로그램인 ‘글로벌 피칭 아카데미’도 지난 24일부터 진행 중이다. 형 사무국장은 “해외에서 투자를 받는 게 최근 다큐멘터리 제작 추세”라면서 “현재 한국은 중국보다 네트워크가 밀려 투자를 받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OCCA-EDIF 등을 통해 제작비와 네트워크 구축을 최대한 도우려 한다”고 전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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