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의 영향 때문에 대체 여행지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일본에 뒤지지 않는 치안과 편의시설을 갖춘 지역인 중국·홍콩·대만 등 동북아는 물론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지역이 대체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본격화한 지난달 신규 패키지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태국 치앙마이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119%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국 하이난(45%), 러시아(31%), 필리핀(31%), 대만(9%) 등 단거리 여행지도 증가세를 보였다. 노랑풍선도 베트남과 태국 방콕·파타야, 중국 장가계 순으로 패키지 여행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하노이·다낭 등을 아우르는 베트남 여행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90%를 넘었다.
자유여행객 수를 가늠할 수 있는 항공권 예약에서도 추이는 비슷했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지난달 항공권 예약량을 전월과 비교한 결과 베트남 하노이가 43%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40%), 대만 타이베이(37%), 중국 상하이(31%), 인도네시아 발리(30%), 홍콩(19%) 등 순이었다.
특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인해 치안 우려가 있는 홍콩도 한국인 여행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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