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지키는 미생물의 모든 것
■혼자가 아니야(마르크 앙드레 슬로스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존재하는 미생물의 세계를 조명한다. 저자는 서로 이익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상리공생을 연구하는 미생물학자다. 식물, 동물, 인간과 미생물 사이의 공생관계를 연구한 그는 생태계는 약육강식보다 상호공생 관계가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식물 뿌리와 공생하며 상호작용체계를 만드는 내생균근, 소에게 비타민을 보충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 와인의 바디감을 결정하는 미생물의 대사물질 등 다양한 공생 사례가 실렸다. 2만5,000원.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인간의 삶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이야(김형석 지음, 열림원 펴냄)=“섬기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며, 희생하는 사람이 역사의 위대한 인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100세를 맞이한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가 삶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흑백논리, 우정, 교양, 불행, 고독, 죽음 등 살면서 마주하는 고민을 플라톤, 소크라테스, 임마누엘 칸트, 쇼펜하우어 등 다양한 철학자의 사상으로 위로한다. 저자는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해 ‘나는 사랑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고 말하며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강조한다. 1만5,000원.
정치는 문학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 읽기(김진영 지음, 메멘토 펴냄)=고(故) 김진영 철학아카데미 대표 1주기를 기념해 그의 세계문학 강의록을 묶었다.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는 죽음의 권리 찾기를,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서는 괴물을, 마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는 기억의 문제 등을 짚은 그는 정치와 역사가 문학과 문학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핀다. 죽음, 괴물, 기억, 광기, 동성애, 부조리, 고독, 정치 등의 키워드와 문학 이론으로 총 여덟 편의 작품을 분석했다. 1만6,500원.
일러스트로 새롭게 만나는 모비딕
■일러스트 모비 딕(허먼 멜빌 지음, 문학동네 펴냄)=허먼 멜빌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그래픽 아티스트 록웰 켄트의 일러스트를 수록한 ‘모비 딕’이 출간됐다. 포경선 피쿼드호의 에이해브 선장과 흰 고래 모비 딕의 대결을 그린 작품은 멜빌의 대표작이자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 중 하나로 꼽힌다. 모험가이자 항해사로 활동한 켄트는 멜빌의 문체를 다채로운 화풍으로 구현했다. 1930년 미국 인쇄업체 R.R.도넬리가 켄트의 삽화 280여 점을 추려 제작한 책은 경제공황 시기에도 불구하고 매진됐다. 3만3,000원.
예술을 만드는건 분위기
■예술, 존재에 휘말리다(이진경 지음, 문학동네 펴냄)=지식공동체 ‘수유+너머’를 만든 저자가 문학과 예술을 통해 존재에 대해 살핀다. 저자는 문학과 예술은 확고해 보이는 것에서 취약함을 발견하지만, 철학과 달리 존재론을 설명하거나 주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시와 소설, 그림, 연극 등 예술에 주목해 새롭게 존재론을 펼친 그는 인간, 동물, 식물 나아가 각종 사물에서도 세계가 어떤 존재자 주변에 펼쳐진 장이라고 사유하며 예술작품이 작품이 되는 것은 재현된 대상이 아니라 분위기라고 말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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