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인 18일 “용서와 화해를 강조한 김 전 대통령과 지금도 적폐몰이를 하는 문재인 정부는 너무도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 박정희를 용서했고 산업화세력과 화해했다”며 “김종필과 손잡았고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실천에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두환신군부세력에 잡혀 사형선고를 받고 미국으로 추방당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그들을 용서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적대와 분노만 내세우고 증오와 편가르기에만 익숙한 지금 문재인 정부와는 너무도 잘 비교된다”며 “과거청산의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국민통합은 커녕 지금도 적폐몰이로 자신의 지지층만 결집하는 선거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상징되는 현 정권 핵심의 이중성과 위선과 내로남불은 이제 지지층마저도 할말을 잃게하고 있다”며 “옳지 못하니, 당당하지 못하니 더욱 적대세력 공격에만 몰두하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지금 한일관계에서도 DJ라면 당당한 자신감으로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슬기로운 외교적 해법을 제시했을 것”이라며 “뚜렷한 대책은 없이 죽창과 의병만을 내세우고 국민들의 반일감정과 과잉민족주의에만 호소하는 지금의 대일정책과는 결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정책과 관련 “지금처럼 핵을 가진 김정은이 비핵화할 의지도 행동도 없는 상태에서 북의 도발과 모욕에 말 한마디 못하고 그저 대화 자체에만 집착하고 매몰되어 마치 대화가 목표가 되어버린 대북 스토커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그의 빈자리가 더욱 그리워지는 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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